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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민 손을 받아주지 않을때의 슬픔을 잘 알고 있다.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매우 두려워 하고 있는듯 하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손내미는 것을 주저하게 된것이겠지.

어린시절을 돌이켜 생각해보면 누군가에게 다가가 

먼저 손내미는것을 그리 두려워하지 않았던것 같다.

아마 그때까지는 내민 손을 받아주지 않을때의

슬픔을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자라면서 점점 손내미는것을 두려워하게 되었고

잡아주지 않을때의 슬픔을 걱정하는것도 있지만

잡아준 다음의 일을 걱정해서 그렇기도 한것 같다.

왜 이렇게 다음에 일어날 일을 지레 겁먹고 걱정하게 된 것일까...


항상 손 내미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 사람을 보았다.

내가 본 사람 중에 가장 용기있는 사람이었다.

그 사람은 어딜가서 어느 사람을 만나도 금방 인사하며 지내곤 했다.

나는 비겁하게 그 사람 옆에서 그 사람을 통해 인사하곤 했다.

그 사람이 없을때는 이미 여러번 인사를 나눈 사람과도 어색하곤 했다.

그 사람이 사라진 지금은 모든 연결고리가 끊긴것처럼 고립되어 있다.

심지어 먼저 손을 내민 사람의 손조차 마주 잡아주지 못한다.

내민 손을 받아주지 않을때의 슬픔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상대방이 내민 손을 받아주지 못할때가 많은 이유는 뭘까

나는 왜 그사람처럼 용기를 내지 못하는 걸까

무엇이 그렇게 두려운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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